등록 : 한살림재단, 등록일 : 2024년 05월 08일, 열람 : 699
“안전한 먹을거리, 안전한 사회, 우리 모두가 누려야 합니다”
낭만의 섬이라 불리는 제주도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때로 남다른 아픔으로 다가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세월호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의 애초의 목적지였으나 끝내 닿지 못한 수학여행지이기 때문이죠. 아이들의 거주지인 경기도 안산이나 참사가 일어난 팽목항 인근 외에 세월호기억관이 2019년 제주에도 세워진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원인 중 하나도 속시원히 밝혀지지 않고 오늘에 이르러 안타까움이 더 하는 10주기, 그 10주기를 맞은 2024년 올해 4월 16일을 앞두고 4ㆍ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세월호를 기억하는 제주청소년모임 등 지역에서 뜻을 함께 한 많은 이들이 세월호제주기억관에서 ‘우리는 세월호를 노랑노랑해’ 추모행사를 열었습니다.
10주기인만큼 행사는 4월 13일부터 4월 16일까지 내실있게 이어졌습니다. 세월호 훨씬 이전에 일어났으나 사회적 주목을 받지 못 하고 잊혀져간, 제주판 세월호사건인 ‘남영호’ 침몰참사를 알리는 활동을 함께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행사에 참여하고 준비하는 사람들의 식사를 준비하고 그 비용을 마련하는 일도 적잖은 부담이었기에 둘레 사람들의 추천으로 생명밥차의 문을 두드리게 됐답니다. 9주기 행사 때도 2천여명의 청소년, 도민, 관광객들이 찾았다고 하니까요.
올해는 ‘노랑식당’이라 이름 붙여진 자율식당을 운영하면서 손쉽게 만들고, 먹을 수 있는 또띠아를 1일 150개씩 만들어서 기억관을 찾은 이들과 나누었습니다. 그 외 유가족들과 스탭, 행사 주요 내빈들의 식사는 한살림재단의 지원으로 마련됐고요. 기억관 운영위원인 박은영님은 “또띠아는 너무 인기가 많아 중간중간 재료를 추가 준비해야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본격적으로 사흘간 노랑식당을 통해 밥을 나눈 인원이 올해는 556명이나 됩니다. 제주에서 아이들이 살던 경기도 안산까지 자전거순례를 하는 이들도 있었는데, 그들의 식사를 위한 식재료는 한살림제주생산자연합회에서 상당량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더 이상 같은 비극의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바람은 비단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만의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 전반의 안전함 속에는 우리 먹을거리도 포함돼 있음은 물론입니다.
박은영님은 “준비팀들이 함께 숙식을 하며 2일 간의 추모행사와 기억식을 준비하면서 한살림에서 구매한 좋은 재료들로 준비된 음식들을 부족함 없이 잘 나누었다”면서 “세월호참사10년을 맞이하여 아이들이 도착하지 못한 제주에 있는 세월호제주기억관을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모두 건강한 재료로 만들어진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으며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신뢰와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다”며 한살림에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한살림재단도 함께 하게 되어 뜻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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