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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밥상을 나누는 생명밥차 이야기(2)_ 2023년 하반기_ 강원 원주

등록 : 한살림재단, 등록일 : 2023년 10월 26일, 열람 : 648

성공회원주나눔의집햇살지역아동센터 생명밥차 활동현장 이모저모

강원도 원주시 학성동도시재생지원센터가 이웃해 자리하고 있는 여러 갈랫길 중 가장 주된 골목길, 흔히 ‘틔움길’로 불리는 곳에서 지난 9월 9일에 매우 뜻깊은 마을잔치가 열렸습니다.

이곳에서 햇살마을작은잔치가 처음 열린 것은 지난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9년까지 진행되며 마을사람들도 은근히 때로는 노골적으로 채근하듯 손꼽아 기다리는 마을잔치로 자리잡아가는 와중에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중단돼 버린 기간이 3년이나 됩니다. 이제 다시 마을과 골목길이 열리고 사람들의 체온으로 채워져가는 와중에 의미있는 딱 10회차 마을잔치가 열린 이날, 한살림재단 생명밥차도 함께 했습니다.

햇살지역아동센터 신경애 센터장은 “학성동 구도심지역에 센터가 운영돼 오면서 구도심 지역살리기의 일환으로 마을잔치를 기획했다”며, “코로나19로 소멸되는 지경이 된 마을잔치를 마을과 아이들이 함께 이끌어가야 한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행사의 취지를 설명합니다.

다행히 잔치가 열린 날은 너무나도 청명한 가을하늘이 잔치의 성공을 응원하듯 맑았고, 마을잔치수준을 뛰어넘는 매우 고퀄의 사회자와 반주자의 말솜씨, 연주솜씨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분명 마을 내 뜻있는 분들의 후원으로 마련됐을 풍성한 경품이 한 자리에 시선을 집중시키며 산처럼 쌓여있었습니다. 딱히 그 경품이 탐나서가 아니라 정말 순수한 흥으로 그간 쌓은 춤과 노래실력을 뽐내는, 그야말로 남녀노소 연령과 성별을 불문한 아마추어들의 진지한 경연이 펼쳐져 ‘전국노래자랑’을 촬영해도 무방할 매우 정겨운 풍경이었습니다.

특히 지역아동센터 학년그룹별 아동청소년들이 그간 닦아온 춤과 노래 장기를 드러내는 동안, 이곳을 졸업한 선배들은 여러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원활동으로 행사의 원만한 진행에 큰 몫을 하고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오늘이 있기까지 지역아동센터 외 다섯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회의를 거듭하고, 미리 현수막을 내걸어 행사를 알리고 무대리허설도 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뭐니뭐니해도 잔치에 빠질 수 없는 주요한 주인공은 음식. 이를 위해 한살림 생명밥차 지원사업비로 한살림 육개장을 다량 구입, 그 국물을 베이스로 해서 추가로 고사리, 파 등의 고명들을 더 넣고, 강원도민들의 소울푸드인 메일배추전과 곁들일 과일도 마련했답니다.

테이블과 천막을 설치하는 한편 많은 쓰레기를 발생시키는 1회용 용기를 사용하지 않고 인근 음식점 등에서 빌려온 식기에 배식을 하는 일도 마을사람들이 잔치를 위해 자기일처럼 나섰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 결과 아동센터 아동과 학부모 60여명, 기관참여자 30명에 마을주민 100여명이 함께 하는 큰 행사가 즐겁게 진행되고 마무리되었습니다.

이 마을잔치는 내년에도, 또 그 다음 해에도 계속될 것임을 믿습니다. 그래서 뜻깊은 열 번째 마을잔치에 한살림재단의 생명밥차가 함께 해서 좋았습니다. 잊혀져가는 마을공동체를 살리고자 하는 이들과 한살림 생명밥차는 앞으로도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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