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 : 한살림재단, 등록일 : 2022년 11월 09일, 열람 : 2,025
흔히 ‘외국인노동자’로 불리는 이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살기 시작한 것은 생각보다 훨씬 오래 전의 일입니다. 경제적인 이유로 ‘코리안드림’을 위해 근무지를 옮겨온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결혼을 계기로 여성들이 한국에 옮겨와 살기 시작한 지도 오래. 최근에는 정치적 난민도 많이 유입되는 등 여러 배경에서 다양한 피부색과 언어를 가진 이웃들이 우리 주변에 뿌리를 내려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을 온전한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현행 법이나 행정ㆍ정책상 지원체계에는 사각지대가 엄연히 존재합니다. 한살림재단의 생명밥차 하반기 지원공모에 참여해 선정된 ‘아시아인마을’(경기도 성남시 소재)은 그런 법과 행정의 사각지대 어느 지점에서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는 곳입니다.
부모 중 한 명 이상이 다문화배경을 가진 가정이 늘어나면서 아시아인마을의 지원영역은 생활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주배경가정 자녀들의 학습지원이나 방과후돌봄 등의 비중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주민들은 주말에도 근무해야 하는 직종이 대부분이어서 가정에서 방임될 우려가 있는 자녀들의 학습 및 돌봄지원 관련 주말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토요일이면 아시아인마을 사무실과 교육장 여기저기가 시끌벅적합니다. 일정 공간만 되면 거기에서 다양한 여러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이죠. 수업 전후 밥 차려줄 사람 없는 집에 그냥 보낼 수 없어 자연스레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하곤 해서 식재료비가 적잖은 부담이 되기도 했는데 이번 한살림재단 생명밥차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올해 생명밥차 지원금은 대부분 삼계탕 재료구입에 사용됐습니다. 닭고기는 돼지고기나 쇠고기와 달리 종교ㆍ문화 측면에서 기피 식재료가 아니고, 삼계탕은 준비도 비교적 간단해서 추석명절을 앞둔 시점에 다 같이 맛나게 즐길 수 있는 특식으로 준비됐답니다.
다행히 준비시기 코로나19 방역단계도 완화되어 첫 행사로는 추석명절에 찾아갈 곳이 없어 더욱 외로운 한부모 가족과 1인 가구 외국인노동자 35명이 함께 강원도에 1박2일 일정으로 나들이를 갔습니다. 가져간 닭고기를 백숙으로, 또 숯불구이로 먹으며 그간의 회포를 풀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시아인마을 조혜숙 대표는 “고향에 가지 못 한 사람들이 한국 추석명절을 함께 지내면서 닭요리를 함께 먹고 나눔의 정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남은 식재료로는 글로벌이주민자녀학교 학생들이 주말프로그램 참여 전후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도록 닭백숙을 준비해 두 차례 푸짐하게 나누었습니다. 거기에 함께 하지 못 한 한부모가정, 1인가구 들을 위해서는 밀키트를 마련해 마저 나누기도 했습니다. 조혜숙 대표는 “노년층이나 홀로 입국한 노동자 등 이주민들 중에도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밥상나눔문화가 앞으로 곳곳으로 더 확장돼야 할 것 같다”고 말합니다.
마을마다 밥나눔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곳이 바로 이런 곳들이겠지요. 경기 성남지역에서 진행된 네 차례의 생명밥차 밥나눔을 시작으로 그러한 준비 논의가 더 활발하게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한살림재단의 소개로 지난 11월 17일에 한살림연합/사업연합 실무자들이 알뜰장터 수익금의 일부로 마련한 쌀을 아시아인마을에 전달하기도 했습니다(11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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