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한 밥상’ 사업과 함께 우리 그룹홈에 찾아온 변화
등록 : 한살림재단, 등록일 : 2024년 02월 14일, 열람 : 972
봄볕그룹홈 먹거리 변화 사례 공유
안녕하세요? 저는 화성 병점에서 그룹홈을 운영하고 있는 임채연 시설장입니다. 봄볕그룹홈은 4년차 신생 그룹홈으로 아이들이 자립 후 어느 날 문득 생각했을 때 봄날 햇살처럼 따뜻하고 활기찬 곳으로 기억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봄볕’으로 이름을 짓고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그룹홈 아이들은 매우 다양한 경험치를 가지고 입소를 합니다. 특히 식생활 부분은 생활 수준이 낮은 가정에서 입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음식 섭취 경험이 적거나 채소로 만든 음식은 아예 섭취를 못하는 경우도 종종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다양한 음식을 경험하지 못하고 채소로 만든 음식을 섭취하지 못한 상황은 정말 어려운 문제입니다. 음식 거부는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아동학대의 가능성까지 높여버리는 상황으로 아이들과 선생님 모두에게 힘든 시간을 안겨줍니다. 이런 상황에서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음식을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강한 거부와 강요는 아이들과의 신뢰 관계를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봄볕그룹홈의 아이 중 만 6세까지 인스턴트식품, 그것도 피자만 먹어서 혈중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재검’으로 찍힌 입소의뢰서를 가지고 입소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예상한 것처럼 아이는 채소를 모두 거부하였습니다. 아이는 채소를 입에 넣어 물고 있다 뱉거나 넘기면서 토를 하였고 이를 계속 반복하였습니다. 시설 선생님들은 이 아이에게 채소를 먹일 방법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봄볕그룹홈은 아주 좋은 기회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한살림에서 진행하는 ‘지구를 위한 밥상’ 프로그램에 선정이 되어 선생님들의 방문이 시작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의 내용은 아이들이 채소로 만든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 천천히 익숙해지도록 동화책을 보며 노래도 부르고 율동을 시작으로 채소를 직접 먹으면서 귀를 막고 어떤 소리가 나는지 아이가 직접 듣게 하였습니다. 그 소리가 아이는 너무나 신기했는지 꽤 오랜 시간을 귀를 막고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직접 음식을 만들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면서 채소를 만지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하였고, 만든 음식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선생님들이 채소로 만든 음식을 섭취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주었고, 그 음식들 다른 사람과 나눠 먹는 경험도 하게 하였습니다.
아이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네, 예상하셨듯 아이는 채소를 먹기 시작했고 그것도 너무 즐겁게 먹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이인지라 가끔은 ‘이거 안 먹을래요’하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저희는 ‘민*아, 우리 귀를 막고 무슨 소리가 나는지 들어볼까’ 하면 아이는 귀를 막습니다. 2년이 넘게 지났는데도 아이는 채소가 먹기 싫을 때면 귀를 막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한 가지입니다. 아이와의 관계에서 먹는 문제로 정서적 학대(‘그릇에 음식 있는 거 다 먹어야 해. 또는 아침에 아침 먹고 학교 가야지’라고 이야기 하는 것조차도 정서적 학대가 될 수 있습니다.)가 일어날 수도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이에게 적절한 기회와 경험이 주어진다면, 아이의 변화와 성장은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 다양한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그들은 새로운 맛과 텍스처를 탐색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가 요리나 정원 가꾸기 등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면 자신감과 창의성을 향상시키고 협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기회와 경험을 제공하여 그들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우리의 관심과 지원을 받아 자신을 더욱 믿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더욱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문제를 시설에서도 고민하고 발전시켜 나가겠지만 한살림에서도 열심히 지원을 해주신다면 더욱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글쓴이_ 임채연 봄볕그룹홈 시설장] 봄볕그룹홈은 현재 남자아이들이 생활하는 시설이고, 5학년 아이와 2학년 아이가 입소해 생활하고 있습니다. 지금 3학년 아이의 입소를 기다리고 있고 정원이 6명이기 때문에 장기시설 입소 가능한 아이가 생기면 입소시킬 예정입니다. 봄볕그룹홈의 사업계획은 1년 2회 이상 2박3일 여행을, 1달에 2번 이상 영화를, 분기별 특별행사(연극관람, 행사진행) 등 많은 계획이 있고, 특히나 여행은 아이들이 매우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어서 항상 염두에 두고 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살림재단은 2024년에도 그룹홈 아이들의 식생활교육을 지원하는 ‘지구를 위한 밥상’ 지원사업을 계속 이어나갑니다. 지구를 위한 밥상 지원 사업에 관심을 갖고 후원하실 분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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