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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밥상을 나누는 생명밥차 이야기(6)_ 2023년 하반기_ 대전

등록 : 한살림재단, 등록일 : 2023년 12월 13일, 열람 : 984

우송대 생명밥차 활동현장 이모저모

대전은 1인가구가 많은 지역으로 첫손 꼽히는 곳입니다. 2023년 통계청 발표에서도 1인가구가 전체 38.5%(평균 34.5%)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젊은 1인가구가 많은 이유는, 15개에 이르는 대학과 대덕연구개발특구 일대 연구기관에 대학생, 연구원을 중심으로 한 젊은층 1인가구가 집중해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지역특성을 감안해 대전에 위치한 우송대에서 남다른 이유로 생명밥차에 문을 두드려왔습니다. 조리역량을 갖춘 글로벌조리학과 학생들이 지역 또래 대학생들을 위해 직접 메뉴를 개발하고 조리해서 한 끼 밥을 나누고자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평소 토종씨앗이나 로컬푸드 등 우리 식문화와 먹을거리문제에 폭넓게 관심이 많은 신유리 교수가 학생들과 함께 마음을 모아 이러한 제안을 할 수 있었고, 한살림대전과의 협력도 바탕이 된 듯합니다.

이번 생명밥차 활동에 참여한 학내 ‘다밥’, ‘솔퀴지니에’ 동아리 1, 2학년 학생 17명은 바쁜 학과공부 외에 짬을 내 메뉴를 개발하느라 조금 더 분주한 2학기를 보냈습니다. 그렇게 아이디어를 모은 결과 탄생한 것이 영양가 많은 가을철 뿌리채소들을 주로 활용한 영양덮밥이었습니다. 그것을 간편하게 먹기 좋게 한그릇 음식으로 만들고 우리 입맛에 익숙한 된장베이스 소스를 더했습니다. 이것으로 150인분의 도시락을 만들어 우송대뿐 아니라 인근 대전대와 우송정보대까지 3개 대학에 고르게 나누어 학생들에게 나누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모든 것이 준비되어 행사일로 정한 12월 1일, 신유리 교수의 진두지휘 아래 3개 대학에 도시락배포에 적합한 장소를 사전에 물색하고 학생들에게도 널리 알렸습니다. 한살림대전에서도 우리 쌀과 콩을 베이스로 한 이 음식을 기반으로 한살림 쌀밀콩 이용캠페인을 학생들에게 알릴 좋은 기회로 여겨 용기 등을 협찬하고 행사취지를 담은 띠지와 안내문도 마련해 전달했습니다.

행사 당일에는 한살림대전에서도 실무자가 차량을 마련해 와주었고 학생들과 3개 그룹으로 나뉘어 현장에 가서 도시락을 나누었습니다. 도시락을 먹은 후 직접 해먹고자 하는 학생들이 있을 수 있어 레시피도 나누었는데, 직접 맛을 보니 상당히 훌륭한 맛이었습니다.

우송대 글로벌조리학과 한 학생은 “매년 학과에서 한 차례는 이웃들을 위한 나눔활동을 해오고 있다”며 “작년에는 겨울에 김장을 해서 이웃들과 나누었는데 올해 또래 학생들을 위한 활동을 해보니 좀더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하고픈 생각도 든다”고 합니다. “전부 유기농 재료로 만든 것”이라며 자신있게 지나가는 친구, 교수들에게도 도시락을 권하던 학생의 얼굴에서는 남다른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우송대 신유리 교수는 “생명밥차 사업에서 대상으로 삼는 ‘지역사회에 관심이 필요한 주민’에 대학생들도 꼭 포함되면 좋겠다”며 “대학생과 같은 청년들의 식생활문제에 사회가 좀더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이날 미리 도착해 도시락을 기다리며 대기하던 학생들을 보니 그 주머니 속사정에 대해서도 사회가 좀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년들의 빈약한 식생활을 방치해서는 건강한 우리 사회의 미래를 그려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이날의 경험을 통해 나누는 기쁨을 아는 셰프들로 우송대 글로벌조리학과 학생들이 성장해 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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