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한살림재단, 등록일 : 2024년 09월 24일, 열람 : 379
이웃들과 정례적으로 만나서 함께 나눌 수 있는 활동거리를 지역거점 중간지원조직과 기획해 추진하면서 이웃들에게 정서적 멘토링을 전하는 한살림재단의 꿈자람 사업. 올해도 이어진 꿈자람 사업 공모를 준비하면서 한살림부산의 활동가들은 자연스레 이주민과 함께 하는 활동을 떠올리게 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간의 활동 속에 인연을 맺게 된 아시아공동체학교측과 사업 진행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습니다.
항구도시인 부산은 원래부터 ‘물 건너’ 온 다양한 이주민들의 1차 정착지였습니다. 세계화의 물결 속에 이주 외국인이 100만을 넘어서고 그에 따라 다문화 가정과 그 자녀인 아동청소년들이 증가하면서 지역사회에 새로운 교육환경의 필요성으로 아시아공동체학교가 생긴 것이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해당목적의 대안학교로는 국내 최초인데, 부산 교육청으로부터 대안교육위탁기관으로 지정돼 아이들은 이곳으로 등하교하며 성실히 과정을 이수하면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이곳을 거쳐간 출신국가도 30개 국가를 넘어섭니다. 역사가 오래 된 만큼 학교측에서도 그간 다양한 시도를 해왔는데, 한살림과 만나면서 한살림이 먹을거리사업과 활동을 하는 특장점을 살려 특히 한국의 식문화의 뿌리가 되는 내용과 다양한 나라별 식문화와 비교하며 이해하는 기회를 이주아동청소년들에게 식생활활동을 통해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식/의/주’라는 말이 있듯이 국적을 떠나 건강한 식생활은 성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익혀야 할 지식과 경험일 것입니다. 이주민 아이들이 이것을 익히는 것이 자연스레 한국에 정착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기에 학교측에서는 정규 교과과정 시간 중 일부를 내어 귀하게 시간을 배치해 주었습니다.
한살림부산 식생활활동가들은 2022년부터 지역 어린이식당에서의 식생활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이미 이웃과 함께 하는 식생활활동에 많은 경험과 역량을 갖추고 있는 곳이었기에 8회차의 교육프로그램이 내실있게 기획될 수 있었고요.
전체 교육은 ‘제철’의 의미와 함께 기후환경문제를 이야기하기도 하고, 한국의 전통장과 세계의 음식문화나 식사예절, 올바른 간식 습관 등을 알아보는 내용으로 꾸며졌습니다. 가을엔 지역 단감 생산지방문도 예정돼 수확체험을 하며 흙에서 난 작물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수고로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지 가치를 나누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땅에서 난 것들을 자연이 우리에게 나누어 주었듯이 마지막 회차에는 그동안 주위에 함께 했던 이들에게 직접 만든 먹을거리를 나누는 시간도 예정돼 있고요.
한살림부산 황보경 식생활문화위원장은 “식생활문화위원들이 역할을 적절히 나눠 주제를 갖고 식문화 설명과 요리를 함께 진행하는데 학생들이 15명이 넘을 정도로 많아 다른 위원들도 자원활동 차원에서 다수가 매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여러 어른들과 아이들이 정기적으로 함께 하고 음식을 매개로 이야기를 나누며 성장해가는 동안 어눌했던 한국어도, 낯설던 음식들도 점차 익숙해지고 그 의미까지 새길 수 있으리라 모두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 ‘꿈자람’, 그 이름처럼 이들의 꿈도 이 땅에서 무럭무럭 자라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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