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한살림재단, 등록일 : 2024년 12월 23일, 열람 : 19
지난 11월 30일 아산시가족센터(신창분원) 종강파티 현장에는 평소 그곳을 제집처럼 드나들던 중도입국 어린이와 가족들 외에도 매우 뜻깊은 방문객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우송대학교 글로벌조리학과 학생회, 순천향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동아리(음식시민), 한살림대전, 한살림천안아산 관계자들. 이 날 이 네 기관이 협력하여 만든 소중한 도시락과 간식을 들고 이들을 찾았던 것입니다.
이 날의 방문이 있기까지를 온전히 이해하려면 6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평소 교육적 지향과 관심사가 비슷했던 우송대 신유리 교수와 순천향대 김소영 교수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의외의 의견일치를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순천향대 식품영양학과는 2024년에 여성가족부의 지원을 받아 아산시가족센터 중도입국 아이들에게 한국의 식문화를 안내하고 함께 체험해보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이 두 사업을 결합해서 2024년에 진행하고자 했던 우송대의 생명밥차 사업을 함께 진행해보자는 데 의견을 함께 한 것이죠. 일의 진행은 빠르게 착착 이뤄졌습니다. 우송대학교와 순천향대학교의 중앙아시아 유학생을 포함한 조리학과 학생들과 식품영양학과 학생들이 함께 도시락 메뉴를 기획하되 우송대학교 학생들이 도시락 메뉴 조리를 하고, 순천향대학교에서 간식 준비 및 세팅을 하는 것으로 말이지요. 한살림대전에서는 식재료 발주 지원 및 도시락용 스티커를 제작하고, 행사지인 아산까지 학생들과 도시락을 이동시키는 차량지원을 하고, 한살림천안아산에서도 도시락 용기와 커틀러리와 함께 차량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우송대보다 먼저 중도입국 학생들을 만나온 순천향대 학생들이 의견을 내어 도시락 메뉴로는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앙아시아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쁠롭(볶음밥), 펠매니(러시아식 만두)뿐 아니라 한식인 찜닭, 백김치, 방울토마토샐러드들도 도시락 메뉴에 포함시키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도시락이 도착하기로 한 11월 30일 행사장은 한해 동안 함께 한 시간만큼 성장한 아이들과 교사 등 주변 사람들이 그간 쌓인 정과 다양한 역량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직전 프로그램에서 한참 신나게 율동을 하며 에너지를 다 쏟으며 모든 일정을 마친 아이들에게 맞춤하게 도착한 도시락은 큰 선물이 됐습니다.
오랜 시간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우리와 다른 얼굴색의 중도입국 아이들과 그 부모들에게 나누면서 감사함의 눈빛을 함뿍 받은 우송대, 순천향대 학생들은 그간의 어려웠던 순간들을 보상받은 듯했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중도입국 자녀들의 현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들이 살아가야 할 지역사회환경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음은 물론입니다.
오늘의 행사를 만든 주역이라 할 수 있는 우송대 글로벌조리학과(신유리 교수)와 한살림대전에게는 지난 1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2023년 한살림재단의 생명밥차를 통해 한살림대전과 지역내 대학인 우송대 글로벌 조리학과가 지역 내 3개 대학 학생들에게 한살림 식재료를 활용한 도시락을 전달하는 사업을 진행한 이후 2024년 우송대 학생들이 한살림 포도생산지인 옥천 알렉산드리아 생산지를 방문해 잡초뽑기, 봉지싸기 작업 등을 3회차나 방문해 진행했습니다. 특히 외국인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살림 괴산 우리씨앗농장에 방문해서 토박이씨앗의 의미와 체험학습, 일손돕기를 진행했고, 한살림대전과 함께 유성 로컬푸드한마당에 부여 한살림 생산자들의 밤, 쌀, 표고버섯, 메론을 이용한 제품을 개발, 부스 운영 등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한살림대전은 글로벌조리학과만이 아니라 우송대 전체와 MOU를 체결하기도 했지요.
이후에도 한살림대전 지역돌봄의 일환으로 우송대 학생들이 대전문화재단 오케스트라에 참여한 아동 대상 도시락을 만들어 수제 빼빼로와 함께 전달하기도 했고, 2024년 11월에는 한살림대전이 우송대 글로벌 조리학부 학술제에 초청받아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학술경진대회 행사의 주제는 지역 먹거리를 활용한 혼밥식단 주제.
그리고 2024년 생명밥차 사업에도 참여하게 된 것인데 순천향대 식품영양학과와의 협력으로 아산 신창면 중도입국가정을 위한 가족지원활동을 해오던 가족지원센터와 연계해서 사업을 진행하면서 그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존중하면서 서로 교류하는 과정을 통해 지역사회 통합에 기여한 것이죠.
자신들이 가진, 음식을 조리할 수 있다는 역량을 자신의 생계 외에 또 어떻게 지역사회 이웃들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지 깨닫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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