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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밥상을 나누는 생명밥차 이야기(3)_ 2023년 상반기_ 서울 십시일밥

등록 : 한살림재단, 등록일 : 2023년 07월 11일, 열람 : 886

열 사람이 한 숟갈씩 모은 밥 한 공기를 나누듯

 

우리 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이들이 바로 청년세대이기에 사회적으로 최근 더 많은 관심 속에 여러 지원정책을 펴고 있지만 사각지대가 분명히 존재하지요. 그래서 다른 청년그룹에 비해 나름 혜택을 누리고 있는 듯 보이는 대학생들 중에서도 식비를 걱정해야 하는 이들이 적잖이 있습니다.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이 지속적으로 공급돼야 하지만 생활비 중 가장 쉽게 식비부터 줄여 편의점 주먹밥 정도로 부실하게 먹거나 아예 끼니를 건너뛰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제에 주목해서 캠퍼스 내에 존재하는 청년 빈곤에 함께 공감하고, 여러 방식으로 산재한 청년 문제에 대학생들이 스스로 직접 기여할 방법을 찾아 실천하기 위해 2014년 1월 출범한 것이 바로 ‘십시일밥’이라는 비영리단체입니다.

십시일밥은 출범 후부터 식비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학우들을 위해 공강시간에 자원봉사로 학교식당에서 일을 하고 얻은 식권을 나누거나 생리대를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해왔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는 이들 십시일반 활동가들에게도, 더 많은 대학생들에게도 큰 장애물로 다가왔습니다. 외식비 및 식재료비 등 전체적인 물가상승으로 전에 없이 십시일밥과 같은 활동의 필요성은 높아졌지만 대면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십시일밥 활동에 대한 관심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 미미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제 다시 대학의 대면 수업이 시작되면서 십시일밥의 활동 역시 제 자리를 찾기 위해 일단 협력파트너로 한살림재단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이들은 우선 ‘희망밥차 <청년식당>’이라는 이름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간이식당을 마련해 도시락을 판매하되 정해진 가격대로 파는 것이 아니라 구매자가 ‘후원금’의 명목으로 자유롭게 식비를 지불할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 ‘내가 내는 도시락 비용이 다시 내 친구의 식비로 전달된다’는 가치를 홍보물을 통해 알리면서 십시일밥의 후원에 참여하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지난 6월 7일(수) 서울대 문화관 앞 중강당 앞에서 서울대 교문 상징인 ‘샤’마크를 활용, 인기드라마 타이틀을 옮겨와 ‘식샤를 합시다’라는 이름의 행사를 11시부터 2시까지 진행했습니다. 15명의 사전 신청자를 포함해 100명이 의미 있는 도시락을 함께 나누었는데, 추가로 후원금을 낸 학우들도 여럿이었습니다. 단순히 후원금보다 어려운 친구들을 위해 비를 함께 맞고자 하는 십시일밥과 같은 활동과 벗들이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게 된 것이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십시일밥 김지원님은 “서울대 학생들에게 십시일밥에 대해 알려서 더 많은 봉사자 및 수혜자를 모집하는 것이 이날 행사의 목적이기도 했는데, 행사 이후 서울대 십시일밥에 문의해오는 학생들이 더 늘었다”고 합니다. 십시일밥 사무국 내에서도 향후 더 많은 오프라인 행사의 기반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십시일밥은 이날 얻은 <청년식당>의 기부금을 통해 단순한 일회성의 이벤트가 아니라 이를 계기로 향후 이어질 복지 사이클의 활성화도 꿈꿉니다. 그래서 더 많은 대학생의 식사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이 지역사회로 퍼져 기부와 참여 활동의 활성화로 확장되기를 한살림재단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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