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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밥상을 나누는 생명밥차 이야기(2022년 하반기 첫번째)_ 충북 음성(기부금사용완료)

등록 : 한살림재단, 등록일 : 2022년 10월 13일, 열람 : 1,391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사회풍경 속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은 이들 중 하나가 바로 고령자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첫 손 꼽히는 면역취약그룹이었기 때문에 경로당, 노인(마을)회관, 노인복지관 들처럼 어르신들이 그나마 사람들을 만나 어울릴 수 있는 곳들은 다 문이 닫아걸렸습니다. 결국 어르신들은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 칩거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지요.

이런 상황에 안타까움을 느낀 충북 음성 건강가정지킴이 단체회원들과 마을에서 활동하는 음성식넷의 식생활교육활동가들이 함께 뜻을 모아 한살림재단 생명밥차 하반기 지원사업에 문을 두드렸습니다.

경로당 등을 방문해 고령자 대상 식생활교육과 간단한 음식나눔을 하는 다른 단체의 지원사업은 있지만 ‘회당 참가자 20명 이상’이라는 조건이 있어 음성군 내 작은 마을단위 어르신들은 그나마의 교류에서도 제외되곤 해서 더더욱 소외감을 느끼고 계셨습니다. 이번에 한살림재단 생명밥차가 지원한 마을들(육령리마을, 무극3리, 금왕주공2차, 봉곡2리, 용계1리, 봉곡2리, 기흥윗마을, 무극1리, 풍산아파트)은 모두 경로당에 모이는 인원이 12명 이하라고 알려진 곳들입니다. 그런데 마을에 따뜻한 밥나눔 자리가 마련됐다는 소식을 듣고 모처럼 또래 이웃들이 모인 곳을 찾은 분들이 적지 않아 평균 참석자 17명을 넘겨 마을마다 북적북적한 잔치 수준의 식사나눔이 이뤄지곤 했습니다. 이렇게 9월 한 달 간 9차례 진행된 생명밥차 밥나눔에 참여한 분들은 모두 9개 마을 159명. 고령자에 필요한 식생활안내와 음식준비, 설거지 등을 자원활동으로 해낸 건강가정지킴이 회원들과 음성식넷 식강사들은 몸은 힘들어도 보람찬 활동이었다고 모두 입을 모읍니다. 주변에 텃밭이 많아 1차농산물 식재료들을 자체 조달하기도 하고, 어르신들도 자체 조성한 경로당 등의 공동비용으로 추가로 음식을 더 마련해 모처럼의 자리가 더욱 풍성한 나눔이 이뤄질 수 있도록 스스로 신나게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건강가정지킴이 최영오 사무국장은 “한살림재단의 생명밥차 지원으로 마을공동체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이를 통해 그동안 챙기지 못했던 어르신들을 마을이 나서서 안부를 묻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 깊었다”고 말합니다. 마을 노인회 회장들이 가깝게는 이장, 부녀회장과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어 내고 음식도 어르신들에게 조리법을 여쭤가면서 마련해서 과거 우리 농촌사회가 어르신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조언을 구했던 전통을 잠시나마 복원한 것 같았다고도 합니다. 무엇보다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았는데 실제 한 노인회장님은 군수를 만나 대뜸 “한살림밥차(생명밥차)를 또 보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답니다.

식생활교육음성네트워크 김용광 대표는 “어르신들이 평소에도 건강하고 따뜻한 밥을 여럿이 함께 지속적으로 나눌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식품회사 가공공장이 많은 지역 환경을 활용해 마을 자원활동가들이나 관과의 협력방안도 모색해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살림재단의 생명밥차가 충북 음성지역에서 진행될 밥공동체 모색과 시도의 첫걸음이었기를 바랍니다.

 

2021년4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기부금품모집을 통해 모금된 금액이 생명밥차를 통해 충북 어르신들에게 먹을거리돌봄을 위해 지원되었습니다.

기부금품 모집에 참여해주신 기부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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