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하기

생명밥차이야기_2026년_전라북도중증장애인자립생활연대 (전주)

등록 : 한살림재단, 등록일 : 2026년 08월 05일, 열람 : 341

시민들은 각박한 게 아니다. 돕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함께할 방법을 모른다.”

5월 7일 전라북도중증장애인자립생활연대 센터 주변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 어르신들과 카네이션 꽃바구니들로 북적였다. 어버이날 특식 외에도 무궁화봉사단(탈북민자원봉사단체)이 떡과 간식,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식사를 도와드려 어르신들 얼굴이 더욱 환해보였다.

복잡한 무료급식소 옆 로비에서 윤여창 대표와 활동가들을 만났다. 센터 1층에는 무료급식소와 로비가 있고, 로비 한쪽은 책상과 원형테이블을 둔 개방형 사무실이다. 아마도 중증장애인 활동가의 이동 편의와 방문자들과 자주 교류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1층 사무실 테이블에서 윤여창대표와 활동가들을 만났다. 대표와 대화 중에도 많은 어르신과 장애인, 방문자들이 대표와 활동가들과 친근한 인사와 가벼운 대화를 나눈다. 편하고 친밀해 보인다.

밝고 명쾌한 윤여창대표는 중증장애 당사자로써 사회적 편견과 차별에 맞서고, 장애인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자립기반을 마련하려고 헌신해온 운동가다. 강인함, 유쾌한 통찰력으로 이야기에 빠져들게 한다.

2005년 센터 설립 이후 장애인을 중심으로 시작한 무료급식을 2022년 현 위치로 이전하면서 혼자 사는 어르신들까지 대상을 넓혔다. 현장에서 만난 어르신들은 경제적 어려움만이 아니라 혼사 식사하는 외로움 때문에 끼니를 거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오전 11시가 되기도 전에 줄을 서거나, 몇 그릇씩 식사하시는 분들은 한끼 식사로 하루를 버티는 분들이라고 한다.

함께 밥을 먹는 것은 누군가는 하루를 버티는 생존문제이고, 누군가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연결고리다. 돈이 있든 없든 장애인이든 누군든 장벽 없이 찾아와 따뜻한 밥을 함께 나누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한다.

함께 식사하며 안부를 묻고, 차를 마시기도 할 수 있다. 밥을 먹기 위해 집밖으로 나오는 것 자체가 운동되고, 사회와 연결되는 시작이 된다. 한 끼 식사가 고립을 막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복지와 이어진다는 것이다.

현재 무료급식소는 하루 평균 100명 이상이 식사를 하고 있어, 어르신, 장애인, 직원 순으로 식사를 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큰 시설 하나보다 동네마다 작은 급식소를 만들자는 제안을 한다.
규모가 커지면 사람이 숫자로 보이지만, 작은 공간에서는 서로 얼굴을 알고, “오늘 왜 안 나왔냐”고 전화하는 관계가 만들어진다. 복지는 서비스가 아니라 관계라는 것이다. 동시에 49명 초과시 영양사 고용의무비용 부담도 해결될 수 있다.
교회 같은 곳이 신도 2인1조로 일주일에 한번만 식당을 주민에게도 개방하면 동네 급식소가 되지 않겠냐며, 종교단체들에게 얘기한다고 한다.

현재 무료급식소는 지원금 없이, 예산 절감, 물품후원, 직원 식비부담 등으로 운영한다. 복날 등에는 작은 모금운동으로 삼계탕을 제공한다며, “시민들은 각박한 게 아니다, 돕고 싶은 마음 있으나 함께할 방법을 모르는” 거라며 쉬운 참여 경로가 필요하다고 한다.

예를 들면 햅쌀은행 같은 구상이다. 일회성 쌀 현물 대신에 금전기부를 받아, 지역 정미소나 방앗간에 결제하고, 급식소 보관증을 발급해서 필요시 신선한 쌀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모델이다. 지자체 선거가 끝나면 지자체장, 정치인들을 만나볼 계획이란다.

함께 동행한 한살림전북 사무국장도 한살림생산자와 생협, 지역복지기관, 시민들이 연대하면 지역순환형 복지모델로 가능성이 있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장애인 복지도 마찬가지로 시혜가 아니라 보편적 권리이며, 사회가 함께 만들어야할 환경이라고 강조한다. 저상버스 경우도 장애인만이 아니라 어르신, 영유아 이동에도 좋은데 장애인을 위한 비용으로만 사고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센터에서는 장애인 자립생활지원, 이동지원, 평생교육, 권익옹호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누구나 지역사회 안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으로 장애인의 날에는 집회를 열어, 핵심요구와 강한 행동을 취한다. 과격하다는 따가운 시선에 “대화창구가 막혀서 달리 방도가 없다”며 현실적 한계와 고민도 나누었다.

무료급식은 결식해소를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맺고 유지할 것인가라는 관점으로 넓게 생각하고, 소규모 급식소나 햅쌀은행, 시민참여 경로 확대방안 등이 전주부터 시작해 여러 곳에서 이야기되고, 실험해나가길 기대해본다.

Back to Top
Product has been added to your cart